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서 밝혀…"멋진 일이 될 것"
美 관세정책 실행에 캐나다 주정부는 '맞불'…"미국에 전기공급 끊을수도"
연방정부 25% 보복 관세에 더해 州차원 대응 움직임 확산
온타리오주 보복 예고…"스타링크 이용 계약도 파기"
주정부 사업에 美기업 입찰 금지…미국산 주류 판매 않기로
'알래스카 가스관사업 韓참여희망' 트럼프 발언에 관련주 급등
동양철관 상한가, 넥스틸 21% 하이스틸 10% 휴스틸 1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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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 등이 향후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나의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은 여태 결코 없었다"며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인 한국은 현재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하면서 문제 삼고 있는 미국의 무역 적자와 관련,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림으로써 무역흑자액(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액)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 정부는 한국의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또는 개발 참여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닌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발 앞서 대국민 치적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주 나는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미국 내 생산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철퇴'를 맞은 캐나다가 주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C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4일(현지시간) 주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국으로 유입되는 전기에 25%의 할증료를 부과하거나 아예 전기를 끊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전력망이 연결돼 있는 캐나다는 미국에 약 600만 가구 사용분 규모의 전기를 수출한다. 캐나다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온타리오주는 미국 뉴욕주· 미시간주·미네소타주 등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포드 주총리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체결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이용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온타리오주는 외딴 농촌 등 벽지에 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1억 캐나다 달러(약 1천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온타리오주의 조달 계약과 고속도로·터널·병원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미국 기업들이 입찰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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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을 원해? 맞불 놓겠다.
미 관세 책정 25% 강행 과정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대응 연설.
또한 그는 주요 광물의 대미 수출 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 주총리는 "우리는 캐나다와 미국을 지구에서 가장 부유하고 성공적이며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며 "불행히도 한 사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신 혼돈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장기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이제 수백억 달러의 수입을 잃을 것"이라며 "그들이 탓할 대상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주정부가 운영하는 주류 공기업 '온타리오주 주류 통제위원회'(LCBO)는 미국산 주류의 구매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이 10억 캐나다 달러(약 1조98억 원)인 LCBO는 미국 35개 주에서 약 3천600개 제품을 들여와 유통해왔다.
이밖에 노바스코샤주 역시 미국 기업의 주정부 계약 입찰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이날부터 미국이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캐나다 연방정부의 대응과 함께 발표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되면 21일 후 추가로 1천250억 캐나다 달러(약 12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캐나다 토론토 주류판매점에서 미국산 와인을 치우고 있다.
[The Canadian Press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맞불 작전으로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한 캐나다를 향해 미국 은행의 캐나다 내 영업 불허를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는 미국 은행이 캐나다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그들의 은행은 미국 시장에 넘쳐난다"고도 적었다.
북부 국경을 접한 이웃 나라이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정국인 캐나다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한 당일에 미국 은행의 캐나다 진출이 허용되지 않는 것을 공평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이다.
사실상 북미는 윗 쪽이 캐나다 그 아래 쪽에 미국이 자리해 있으며, 미국이 1867년 러시아에서 사들인 49번째주 알래스카는 캐나다의 윗 쪽에 앵커리지를 품고 베링해를 연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번 선박이 아닌 가스관 사업 의회 연설로 또 한 번의 장군아 멍군아 국면에 접어 들어 귀추가 되고 있는 대목인 것이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5일 장중 강관 및 가스 등 관련 업체 주가는 급등세다.
오전 11시 27분 기준 동양철관[008970]은 전장 대비 30% 오른 897원에 거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넥스틸[092790]이 20.72%, 하이스틸[071090]이 10.42%, 휴스틸[005010]이 10.00% 오르는 등 강관업체 주가가 일제히 크게 오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3.61% 오른 6만100원을, 한국가스공사[036460]이 11.67% 오른 3만9천700원을 나타내고 있는 등 가스개발업체 주가도 급등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백악관이 연설에 앞서 배포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발췌록에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또한 한국 등이 "수조 달러를 지출(투자)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