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판난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트럼프 2기 이후 광고 봇물
시청률 급상승하자 우량기업 125곳 신규 광고
머스크의 스페이스X, 8조원대 美국방부 위성발사 계약 수주
정부효율부 이끄는 머스크, 이해충돌 논란 가능성
...머스크, 함께 수주한 ULA·블루오리진에 "아직 역량 안 돼" 독설
"트럼프, 한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 '머스크 관리' 지시"
머스크-장관들 불화에 지시…"정치적 짐 될 것" 참모들 우려 고조
왼쪽부터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아들 제임스 머독
(James Murdoch), 테슬라 CEO 겸 미 정부효율(DOGE) 수장 일론 머스크(Elon Musk),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이들을 흡사 상호 내부자(?)들로 볼 만한 시그널이 포착되며 미국 증시의 연이은 폭락 사태가 단순한 "쇼"만은 아닐 수 있다는 눈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재입성한 이후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뉴스채널 폭스뉴스에 광고가 대거 유입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폭스뉴스의 시청자가 급증하면서 이 뉴스채널은 신규 우량 광고주 125곳을 새롭게 유치했다.
다만 새 광고주 중 아마존과 GE 버노바, JP모건체이스, 넷플릭스, UBS 등은 최소 최근 2년간 폭스뉴스에 광고하지 않았던 기업들이다. 최근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와 불협화음 애증(?) 경쟁 각을 시사하고 있는 기업들로도 볼 만하다.
실상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은 일론 머스크의 절친이자 테슬라의 이사회 멤버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차 팔고 反머스크 스티커 붙이고” 일련의 반머스크 시위(?)의 경계선에 섰다는 눈치까지 기승을 부리는 형국이다.
폭스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을 거느린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1996년에 설립한 케이블 채널로,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상을 뒷받침한 언론으로 평가된다.
광고주들이 밀려드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시청률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들어 황금 시간대인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일평균 시청자 수가 30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약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케이블 뉴스 시청자 수의 70%를 차지한 것이다.
물론 지난 2012년 경 루퍼트 머독이 영국 미디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미식 축구가 아닌 유럽등 리그의 축구 경기 시즌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편이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거물급 인터뷰를 잇달아 한 것도 광고주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뉴스는 다른 케이블 채널뿐 아니라 지상파와도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폭스뉴스의 황금 시간대 시청자 수는 일평균 400만명으로 같은 기간 CBS(390만명), NBC(340만명)보다 많았던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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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앞 지나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타던 테슬라 차량을 볼보 전기차로 바꾸려는 경우 볼보가 테슬라 차량 보상 판매액으로 2천 달러(약 291만원)의 헐값을 제시했다는 주장과도 같이 교환을 미루거나 폐차할 돈이 없는 소비자들 가운데 "나는 이 샥기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 등의 스티커가 유행하고 유사한 스티커들을 붙인 차량들이 다수 눈에 띄고 있다. (사진 : 소셜 미디어)
폭스 경영진들은 광고 유입이 일부는 전통적인 TV 매체가 하락세인 영향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청자가 TV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매체가 폭스뉴스라고 자평했다.
폭스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인 머독의 장남 라클런 머독도 이번 달 초 광고 증가에 대해 언급하며 "선거 결과로 많은 광고주가 미국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경향은 트럼프 1기 당시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일부 브랜드가 폭스뉴스에 광고하지 않으려 했던 것과도 다르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2018년 전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터커 칼슨이 방송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을 "더 가난하고 더 더럽게 만든다"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T모바일 등 대기업들이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광고를 철회했었다.
폭스뉴스 관계자에 따르면 2018~2020년에 일부 광고주들 사이에서는 피하고 싶은 폭스뉴스 프로그램 목록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목록에는 칼슨이 진행하던 프로그램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최대 광고주 중 한 곳인 프록터앤드갬블(P&G)도 칼슨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광고를 중단했다가 그가 회사를 나간 뒤 다시 광고를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테슬라 로고를 가리고 다른 자동차 명칭 로고를 붙이고 다니는 차들. (사진 : 소셜 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세 중 실세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한 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머스크 관리'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초 여러 부처 장관이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내각 회의 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따로 불러 머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머스크와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개선하라는 주문이었다.
당시 회의에서 일부 장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연방 기관의 지출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주도한 머스크가 너무 일방적이라는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에게 머스크의 열의를 지지하지만 내각의 불만에도 공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와일스 실장은 이후 머스크와 일주일에 두 번 긴 회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과 내각은 머스크의 목표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방식에는 불만을 품고 있다.
개혁 방안을 각료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조율되지 않은 계획을 공유하면서 행정부의 위신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참모들은 머스크의 거침없는 개혁 작업에 뒤따르는 비판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실시된 위스콘신주 대법원 선거에서 보수 후보 지원을 위해 2천만달러(약 292억원)를 지출했으나 선거는 진보 성향 판사의 승리로 끝났다. 반 반의 확률에서 약간 기울던 지역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으나 날 선 칸 칸 승부에서도 결국 밀렸다.
결국 이는 머스크의 존재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연방정부 개혁 작업을 줄곧 옹호해왔지만, 머스크의 퇴진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머스크에 대해 "환상적"이라면서도 "결국 머스크도 떠나야 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도 몇 달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의 법률적인 지위는 연방정부의 '특별 공무원'으로,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행정부 업무를 종료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발사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8조원대 규모의 미 국방부 위성 발사 계약을 수주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우주 시스템 사령부는 이날 총 135억달러(약 19조7천438억원) 규모의 우주군 로켓 발사 계약을 스페이스X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등 3개 업체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스페이스X가 59억달러(약 8조6천288억원),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ULA가 53억달러(약 7조7천513억원), 블루 오리진이 23억달러(약 3조3천638억원) 규모를 각각 수주했다.
미 우주군은 2029년까지 약 50차례의 군사용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로켓 발사 임무를 세 업체에 나눠 맡길 계획이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가 가장 많은 28건을 맡고, ULA가 19건, 블루 오리진이 나머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우주군 프로젝트는 지구 주위를 도는 다양한 궤도 위성 발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임무로 분류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의 군사 위성을 궤도로 쏘아올리는 일은 과거 오랫동안 ULA가 주도해 왔지만, 10여년 전부터 스페이스X가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해 성능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번 국방부 계약은 머스크의 로켓 회사와 미국 정부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지출 삭감과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 수주는 또다시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이날 수주 소식을 전하는 스페이스X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로 "전체 임무의 60%를 따낸 것은 후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실은 모든 스페이스X의 경쟁사들을 합쳐도 나머지 40%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들은 아직은 거기(성공할 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