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 통영·고성 해역 확대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경 경남 남해안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된 이후, 남해 연안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 덩어리 발생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는 여름철 표층 수온 상승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에 따르면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내만에서 자주 형성되며, 저층 수중의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생물 폐사를 일으키는 등 어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남해 연안에서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고, 9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소멸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의 첫 발생은 지난해(5월 23일)보다 18일 이상 늦은 시기에 관측됐다.

X
폐사한 멍게 (통영=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6일 경남 통영시 한 멍게 양식 어장에서 어민이 고수온에 내장이 터져 뿌옇게 보이는 폐사한 멍게를 건지고 있다.

이 어민은 "올해는 수심 20m까지 수온이 높아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2024.8.26 image@yna.co.kr

또한, 25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은 남해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발생 해역이 경남 진해만에 이어 여수 가막만, 통영 북신만, 고성 자란만, 한산·거제만과 진주만으로 확대한 것으로 확인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용존산소 농도가 1ℓ당 3㎎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인데, 조사 결과 지난 22∼24일 자란만, 고성만, 북신만 해역의 저층에서는 각각 용존산소 농도가 1ℓ당 1.31㎎, 2.87㎎, 1.38㎎을 기록했다.

진주만에서도 2.45㎎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한 해역의 패류, 미더덕, 멍게 등 양식장에서는 저층에서 올라오는 산소부족 물덩어리와 양식 생물 간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 "발생 인근 해역의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의 길이를 줄여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고도 당부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집중 호우도 잦을 것으로 예보돼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해역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13일 경 올해 처음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관측자료. (사진 :국립수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