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경찰 5천명 배치…"경찰비용 185억 넘을듯"
골프에 관심 거의 없는 스타머 총리와는 28일 오찬…골프 라운딩은 불확실
EU수장 "27일 스코틀랜드서 트럼프와 담판 위해 회동키로"
영국&아일랜드 최고 코스 1위로도 선정된 바가 있는 트럼프의 턴베리 골프 호텔 리조트 내외부 전경.
골프장 코스는 스코틀랜드의 해안가 절벽 풍경과 같이 펼쳐져 있다고.
영국 스코틀랜드가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스코틀랜드에 도착해 닷새동안 개인 일정을 보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 에어셔에 있는 본인 소유의 턴베리 골프 리조트와 애버딘 골프 리조트를 방문한다. 애버딘 리조트는 이번에 스코틀랜드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친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 여사를 기념하는 18홀 코스를 새로 개장한다.
스코틀랜드로선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로 가장 대대적인 보안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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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턴베리 골프 리조트 앞 도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 200명의 작은 마을 턴베리에는 1주일 내내 군용 트럭 행렬과 테러 대비 수색, 도로 검문, 영공 제한이 이어졌고 저격수 팀과 도로 검문소가 있는 무장 완충지대도 설정됐다.
지난해 대선 유세 중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기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에선 전례 없이 보안 수준이 높아졌다. 한 고위 당국자는 "앞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염두에 두지 않고 작전을 준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거리에는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영국 전역의 지원 인력까지 경찰관 약 5천명이 배치된다.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방문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에 따른 경찰 비용이 1천만 파운드(약 185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존 램지 스위니(John Ramsay Swinney)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방문을 앞두고 "스코틀랜드는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전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이 예정된 스위니 수반은 "우리 이익을 증진하고 가자지구에서 목격되는 상상 초월의 고통을 포함한 중대한 글로벌, 인도주의 현안을 제기하는 것이 수반으로서 내 책임이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내가 할 일"이라고도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는 28일 턴베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공식 양자 회담과 오찬을 한다. 관세와 무역,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가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칠 예정인 애버딘 골프 리조트로 함께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골프 회동이 성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더타임스는 스타머 총리가 골프에 관심이 거의 없는 만큼 '어색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주말 내내 애버딘뿐 아니라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스코틀랜드 주요 도시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예고됐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의 커스티 헤이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를 이용해 본인의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면서 "우리도, 우리 지도자들도 그를 환영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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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백악관 회담 당시 미·영 정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스코틀랜드서 트럼프와 담판 위해 회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이번 주말께 원칙적 무역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 했다며, “일요일(27일)에 대서양 통상관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강력하게 유지할지 논의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 수장으로서 27일 스코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관세협상 최종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다.
협상 시한(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극적(?)으로 성사된 이번 회동은 대서양 무역전쟁 전면전을 회피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복수 EU 당국자와 외교관들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EU 상품에 15%의 상호관세율 부과하고,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50%로 정하는 합의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미국이 일본과 체결한 합의와 유사한 내용이다.
한 소식통은 “합의 타결은 이제 사실상 트럼프의 손에 달려 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