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을 지난달 중순 이후 12일 연속해서 38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어치 이상 매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1일(현지시간)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BoA 주식 1천920만주를 7억7천900만 달러에 처분하는 등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9천40만주를 38억 달러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BoA의 최대 주주인 버크셔는 그러나 여전히 전체 지분의 12.1%인 9억4천24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현재가로 계산하면 372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한다.
버크셔는 BoA 지분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지분변동이 있을 때마다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버크셔는 BoA 주가가 지난해 10월 말 이후 60% 이상 상승해 보유 주식의 가치가 매입 당시 146억 달러 대비 3배 오른 450억 달러(약 61조6천억 원)에 달하자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2011년 BoA 주식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면서 지금까지 지속해서 투자해왔다.
버핏은 지난해 4월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BoA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며 당시 이 은행 주식을 팔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신뢰를 강하게 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버크셔는 이번 매각에 대한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으며, BoA 대변인도 상호간 논평을 거부했다.
▷ BoA (Bank of America Corporation) :
미국 대형 금융회사. 미국 전역 및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영업중.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와 함께 미국 4대 은행으로,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원.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 500지수 구성 기업.
1904년 샌프란시스코 이탈리아인 거주지 노스비치에 처음 개설된 소액금융 위주 소규모 은행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호황을 누리던 군수산업을 계기로 크게 성장.
1958년 미국 '서부'에서 ‘뱅크아메리카드(BankAmericard)’를 발급하여 신용카드를 널리 보급시킨 첨병. 처음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통용되다 점차 미국의 다른 주들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세계로 확대되었다.
뱅크아메리카드는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었으나, 1975년경 전 세계에서 간단히 사용 가능한 ‘비자’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다만 덩치가 커지면서 모기업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고, 아직까지 BoA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BoA에서도 따로 마스터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을 정도로 사실상 별개의 법인이다.
BoA는 2008년 메릴린치(Merrill Lynch)를 인수해 세계 최대의 자산관리업체 겸 대형 투자은행으로 변신했고, 2014년경에는 기업 M&A 자문 규모 기준 골드만삭스(9353억 달러), 모건스탠리(7044억 달러), J.P.모건체이스(6743억 달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자회사 메릴린치 및 US트러스트(U.S. Trust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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